공의 경계 : 부감풍경 (空の境界 : 俯瞰風景)
2D과 3D, 4D?/애니 2008. 8. 22. 09:4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논란의 중심이었던 소설, 애니化
최근 들어서 귀찮아서 애니도 안 보고 지냈는데 그냥 하드정리하다가 받아두었던 '공의 경계'가 있어서 봤는데 역시 나스 키노코의 작품답게 장난이 아니었다....
'월희'때는 완전 실패한 부분들이 많아서 참 문제였는데 이것은 완전 퀄리티부터가 장난이 아니다.
솔직히 필자는 이 '공의 경계'를 소설부터 읽었기 때문에 그 장광하고 지리한 설명이나 고어하고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주로 이루는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할 것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했다. 워낙에 나스 키노코의 작품이 평범하지 않다보니 애니로 어떤 표현이 나올까 라는 게 아마 다른 폐인들의 관심사였을 거다. 특히 그 중에서 총 7장 중에서 가장 이야기가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는 부감풍경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내심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막상 보니까 극장판은 걱정하던 부분을 깔끔하고 처리해서 놀라움이 컸다. 소설에서 장광하게 설명해서 늘여 놓았던 부분을 몇 줄의 대사로 처리한 것이나 도입부분은 과감하게 잘라내기도 했다. 50분도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을 고려해서 아자카를 등장시키지도 않았다. (뭐 스탭롤 끝나고 등장하기는 한다.ㅡㅡ)
한마디로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흐름이 심플하게 전개되게 바꼈다고 해야하나?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따로 설정을 찾아 보지 않고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은 역시 소설판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 '공의 경계'의 내용 자체가 무진장 어렵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 같다.
참 소설하고는 분위기 많이 다른데 소설이 나온지 벌써 8년이 지났기 때문인지 극장판에서는 여러모로 소설하고는 다른 해석을 해서 현재 취향에 맞게 잘 표현해냈고 있어서 소설 때부터 팬으로 있던 입장으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예를 들자면, 소설에서는 완전 막장으로 달리던 시키가 온순해 졌다던지ㅡㅡ;;
소설의 삽화하고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아오자키 토우코~~;;
뭐, 이거야 감독의 취향일 수도 있지만 대충 예고편을 봤을 때 짐작했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한 토우코나 시키를 보면서 괴리감이 생기는 것을 참 모호하다. 이것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변화만 치중하지 않고 장면마다 연출되는 변화들은 소설하고 전혀 다른 묘사를 보여준다.
그로테스크한 묘사와 고어한 살인귀를 부각시켰던 원작과 달리 녹슨 철창, 폐허가 된 빌딩, 석양 속에서 비쳐진 거리, 널부어진 시체, 괴기한 웃음소리 등 글로 표현되지 않는 시각적, 청각적 효과를 십분 잘 활용하고 있다.
시도는 참 좋은데 워낙에 료우기 시키의 독주이다 보니 분위기에 취하는 것보다 시키한테 취해버리는 상황을 겪고 있었다...
『 부감의 시계가 가져오는 감정 그건'멀다'야』
거의 막바지에 달하면 소설와 같은 후조 기리에와 아오자키 토우코의 대화가 나오는데 역시 뭔 말을 저리도 어렵게 하는지 알아먹기 힘들다...
너무도 외로워서 자신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이를 찾았던 후조 기리에. 하지만 그녀는 끝끝내 위로 받지 못했다. (근데 도대체 그런 상황에서 후조빌딩까지는 어떻게 갔을까?)
참으로 대단하다. JS Staff(TV판 월희제작진)의 실패를 거울삼아서 Ufortable의 저력은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후조 기리에와 시키와의 전투신은 너무나도 박진감 넘치게 그려놓아서 필자의 마음을 쏙 빼놓았다.
물의 질감표현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7부작이라는 보기드문 분량(차라리 OVA로 만들지...OTL)으로 이루어져 극장판 시리즈중 첫 번째인 '부감풍경'.
이것을 시작으로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공의 경계'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한다. 독립으로 구축된 세계관과 어렵고 생소한 용어들 때문에 이전에 원작을 접해보지 않는 이에게는 이 '부감풍경'이 다소 불친절한 작품으로 여겨질수도 있다. 하지만 느긋하게 전 7장(지금 현재 5편개봉)의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공의 경계'라는 작품이 갖는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으리라...
특히나 각 장별로 감독과 캐릭터 디자이너 등 제작진에 변화가 가해지기 때문에, 각각의 스타일로 해석된 이야기를 비교할 수 있어서 원래 팬으로도 새로운 감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6편 남았다ㅡㅡ;;
『자살에는 이유따윈 없어』
『오늘은 날 수 없었던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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