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요즘 들어서 포스팅을 한달간 안한 큰 이유는 귀찮아서였지만 여러 사정이 있있만그 중에서 가장 큰 이유라면 밴드하는 친구가 발목이 완전 나가서 어쩔 수 없이 객원으로 밴드를 도와주게 되어서 개인적인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 변명이라면 변명...

 

 80년대 '건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리얼로봇물'이라고 하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를 진작에 보고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위의 변명같은 이유로 못 썼다는 게 변명...  본 지가 거의 한달이 되어서 감동이 많이 약해졌을 때 쓰려고 하니까 난감스럽다...



 벌써 나온지가 20년이 훌쩍 넘어버린 작품으로 지금 같이 화려한 3D같은 그래픽에 익숙한 요즘 얘들보고 보라면 10초만에 눈을 돌려버릴 작화를 가졌다고 할 수 있고 그때야 모르겠지만 지금은 식상할 수 있는 스토리에다가 노래조차 엔카풍을 넘치는 이 마크로스이다.

 

 써놓고 보니 정작 좋게 얘기를 못하겠다. 참 이렇게 안 좋게 생각했든가?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지금까지 회귀되는 이유가 있으니까 유명한 것 아니겠는가.

 



미친듯한 작화의 시작을 알리는 첫 화..

 

 총 36화로 구성되어있는 마크로스인데 지금이야 몇 기다 뭐라하면서 오프닝이나 아이캐치를 바꾸지만 이 당시는 그런 게 없었다. 36화 끝까지 다 똑같다. 그거에다가 오프닝 노래는 완전 엔카... 계속 들어보면 괜찮다는 게 일반적 평이지만 들은지가 한달이 넘은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마크로스~~~ 마크로스~~~~'의 외침을 사라지지 않는다.ㅡㅡ;;

 우주에서 갑자기 떨어지 괴우주선을 가지고 연구하여 복원시켜놓으니까 갖가지 외계인들의 침공으로 그에맞서서 싸운다...  음, 어떻게 보면 X-COM?? (M모사의 유명한 시뮬레이션 게임)

 



저 롤 머리를 하려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까...

 

 지금보면 '으헉'거리면 기겁할지도 모른 스타일들을 가진 오퍼레이터 등장~~ 그러나 건담을 봤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당시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지금과 같은 미소녀 홍수가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마크로스는 미소녀(그때 기준)를 대거(보면 알겠지만 브리지 요원이 전부 여성이다) 투입시켰다... 메카닉물로써 그 당시에 보기드문 시도였다. 저 롤머리가 바로 하야세 미사로 어떤 면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이다...

 



이 마크로스의 유우부단 주인공 이치죠 히카루 등장!!

 

 수많은 안티 팬들에게 갖가지 욕을 먹었은 히카루인데 처음 봤을 때는 그렇게 X 놈은 아니었다. 예전에 같이 곡예비행을 했던 로이와 함께 이야기하는 중... 근데 성우의 목소리가 왜 이렇게 짜증나는지 소위 말하는 '찌찔한' 목소리...

 



본 명 : 린 민메이(Lynn Minmay)

생년월일 : 1993년 10월 10일 (일본에서는 아직도 생일을 챙겨준다고 한다. 근데 15살)

출 생 지 : 요코하마

나 이 : 15살

신 장 : 158 cm

체 중 : 47 kg

신체 사이즈 : 80 cm - 58 cm - 87 cm

혈액형 : O 형

 

직업 : 아이돌 탤런트

 

취미 : 무중력 댄스

 

특기 : 아무데서나 잔다, 약간의 중국어(중국인 아닌가??)

 

애인 : 친구는 많이 있음 (이러니까 히카루가 떠나지.....)

 

 비운의 히로인이라고도 불리는 애니메이션의 영원한 아이돌 린 민메이...

 사실상 애니메이션 상에서의 아이돌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하며, 한 때 신앙에 가까운 추종자를 양산하기도 했던 마크로스의 히로인 린 민메이... '린 민메이'는 단순히 애니메이션 속에서의 아이돌로 그친 것이 아니라 당시 애니메이션에 열광했던 세대 모두의 아이돌이었다.

 필자가 마크로스를 안 봤어도 '린 민메이'의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마크로스를 얘기하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하나의 상징이다. 특히 오프닝과 엔딩, 혹은 배경으로나 간간히 쓰였던 '노래'를 작품의 핵심 아이콘으로 삼는 파격을 시도했던 마크로스에서 그 파격을 몸소 실천했던 게 '린 민메이'이다.

 

그런데 민메이의 등장은 어처구니 없을정도로 평범하다. 


 그냥 이웃집 누나정도의 인상으로 등장했는데 처음 봤을 때는 '왜 이렇게 떴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노래를 하는데 처음 데뷔곡 '나의 그이는 파일럿'를 듣고 있자면 미쳐 버릴 것 같다 OTL... 게다가 완전 제멋대로의 이기적이고 변덕스러워서 역시 히카루의 선택은 확실했다..

 



이 이미지하고 완전 다르잖아!!!

 갑자기 '린 민메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까 잡설이 많아졌네... 이야기는 계속....

 



이 마크로스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외계종족 '젠트라디'

 

 전투밖에 모르면 오로지 적과 싸우는 게 일이며 거의 50만년동안 전쟁만 했다고 한다. 그런데 더 황당하는 것은 전투밖에 못해서 그외에는 전혀 아무것도 못한다.. 특히 부서진 데가 있어도 그냥 나둔다... 군인의 필수 조건이 보급품 관리를 소홀히 하다니ㅡㅡ;;

 좀 말이 안되는 설정오류도 있지만 여튼 이 '젠트라디'한테는 문화가 존재하지 않고 여성과 남성이 따로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마크로스에 대해서 흥미를 가져서 부수지는 않고 포획하려고 하는데 마크로스의 저항이 심해서 나중에는 스파이를 침투시키는데...(한번 몰아치면 행성 하나는 그냥 아작내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젠트라디'의 스파이 삼총사들인데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여성들의 수영복차림을 보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답답하다며 지구인들의 신병기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지만 정말로 골때리는 상황을 유발해준다. 지금보면 알겠지만 군복을 지구의 군복을 입어야 한다면 입었는데 여성복은 왜 입어!!! 처음에는 엄청 멍청하게 마크로스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여러 실수를 유발한다. 특히 음식이라든지 린 민메이의 노래를 들으면서 컬쳐 쇼크를 느끼는데....

 


 

'오늘의 커피는 블루마운틴이다!'

 

 후에는 이렇게 완전 적응하는데 나중에 본대로 귀환하여 문화를 '젠트라디'사이에 전파시킨다. 그렇게 보면 아주 중요한 역활를 하는데 딱히 비중있게 나오지 않아서 아쉬울 뿐이다. 이 부분을 보면서 느끼는 것지만 제작진의 의도인 '펜은 칼보다 강하다'를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다. 좀 정치적인 냄새도 많이 나지만 그래도 거인종족 '젠트라디'를 감복시키는 게 일본문화라니... 이거 좀 ㅡㅡ;;

 

 

마크로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불리는 막스밀리언 지나스..

 

 이치죠 히카루의 부하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모든 면에서 막스가 한 수 위이다. 지구군에서는 최강의 천재 에이스 파일럿으로 불릴 정도이니 말 다한 거 아닌가? 간지가 철철 흐르는데 특히 성우의 목소리가 낮은 톤의 중우한 톤이어서 처음에는 외모하고 안 맞는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적적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크로스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역시 유일하게 결혼에 성공한다!!!

 



'젠트라디'의 최강 에이스 파일럿 미리아

 

 막스... 부러운 자식! 일부에서는 민메이보다 더 더 인기가 끌었다. 역시 아름다운데다가 순진하니까 그런가?

 처음 막스가 봤을 때 자기 스타일이라고 하더니만 볼 때마다 '귀엽다'라고 남발하는데 설마 결혼까지... 만나서 결혼까지 결심하는 기간은 하루도 안 걸렸다. 만나는 과정도 꽤나 골때리는데 이야기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시간나면 봐라~~:;

 

나중에 마크로스 7에서도 등장하는데 역시 막스 너는 가장 성공했다!!

 

 위의 작화가 TV 작화 중에서 가장 나은 부분을 스캔하건데 이제 말하려는 마크로스의 가장 큰 문제점이 여기서 들어난다.


 

...너는 누구냐!!

 

 마크로스의 가장 큰 문제는 작화의 불안함이다. 지금도 각 편당 작화가 다르지도 하지만 이렇게까지 불규칙적이면 보는 재미가 반감된다.

 36화를 보면서 제일 짜증났던 부분이 이거였다. 차라리 다 이렇게 만들던지 왜 나누어서 한 편은 좋게 만들고 다음 편은 눈 튀어날 정도의 작화를 보여주냐고... 다른 것 다 참아도 이것은 정말로 용서받지 못 할 실수다!!

 

 P.S 같은 미리아이다...

 



 뭐... 캐릭터 이야기만 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말고도 마크로스에서 빼놓 수 없는 게 있다면 역시 전투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도 미사일의 모습은 지금 봐도 박진감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담하고는 반대적인 느낌이라고 할까나 메카닉의 싸움보다는 하나의 전장을 사실적으로 묘사했기에 더욱 마음에 들는 부분이다. 건담같은 경우는 약간의 슈퍼 히어로같은 부분이...

 

 이야기할 것은 많은데 막상 쓰다보니까 할 얘기가 제대로 쓰지 못한 게 아쉽다. 처음 봤을 때는 눈이 괴로워서 보기가 힘들었지만 6화 정도부터는 생각보다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주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요즘 같이 화려한 그래픽과 아리따운 미소녀들이 판치는 애니들보다는 이 마크로스가 주는 감동이 더 대단했다.

 

 솔직히 요즘 애니는 너무 노리고 만든 게 대다수여서ㅡㅡ;;(뱀파이어와 로자리오 같은 게 보편적...) 그거에 비하면 건전한(?) 진행과 나름대로의 철학이 담긴 이 마크로스가 몇 백배는 나은 것 같다. 뭐 필자가 좀 클래식컬한 것을 좋아하는 면도 있지만 말이다.

 이야기하자면 이치죠 - 미사 - 민메이의 삼각관계부터 젠트라디의 문화수용 등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생각나는 게 없다. 나이가 먹으면 죽어야지ㅡㅡ;;

 

 

 이 부분이 필자가 생각하는 마크로스의 진정한 엔딩이다. 27화 이후부터는 긴장감이나 흥미도가 너무 떨어져서 재미가 많이 사라진다. 이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는데 나이가 먹어도 통하는 코드가 같은 어쩔 수 없는 진실인가 보다.

Posted by Lost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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