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사랑·기억하고 계십니까? (越時空要塞 マクロス 愛·おぼえていますか?, 1984)
2D과 3D, 4D?/애니 2008. 5. 31. 10:05 | 아... 이것도 본지 한달정도... 감동이 다시 생기는 것도 아니고 힘들다.....ㅜ.ㅜ
그러고보니 지금 생각해 보면 필자가 마크로스를 처음 접한 했을 때는 DOS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던 어렸을 적, 친구 녀석이 어렵다고 한번 도전해보라고 줬던 마크로스를 게임화했던 해골대장편인걸로 기억한다.
턴제 시뮬레이션방식이었는데 지금해도 무진장 어려운 게임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아마 한글화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쉽게 했는데 히카루 이름이 선우휘였을 거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그 때 접했던 스토리와 TV판이랑 뭔가가 안 맞은 느낌이 들었는데 '마크로스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을 보면서 그제서야 왜 엊갈리는 기분이 들었는지 알 수 있었다.
게임의 스토리는 TV판 반, 극장판 반 씩으로 짬뽕시켜 놓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TV판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감동
극장판인 마크로스 극장판인 사랑, 기억하고 계십니까. TV판(1982~1983)히트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서 1984년에 개봉되었다. 극장판이라고 해서 훗날의 얘기가 아닌 TV판의 시나리오는 함축하고 작화의 퀄리티를 극상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체적으로 기본인물의 관계도와 세계관이 많이 바뀌었다. 출격하는 방식 같은 경우 기존의 캐터펄트 사출 방식과는 판이할 정도로 바뀌었고, 일본어만이 난무하던 원작에 비해 타 지역 언어가 등장하는 점이라던가 기존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서 아쉬울 수 있었던 미묘한 곳에서의 설정 문제 -마크로스엔 일본인만 타고 있는 거냐, 트랜스포메이션이 왜 사전 경고도 없이 뜬금없이 일어냐던가 하는 마크로스의 내부적인 설정 미스문제-에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약간 현실과 이상의 갭 같은 TV판을 보면서 뭔가 좀 억지로 껴 맞췄다는 느낌이 들었던 부분을 고치고 쓸모없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므로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냈다. 일부 몇 개는 그냥 나둬도 상관없지 않냐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산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히카루 - 민메이 - 미사의 삼각관계구도를 잘 살려 놓았는데 요즘이야 건담 시드 같이 주인공들의 연애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 당시에는 연애 쪽은 거의 신경을 안 썼는데 이런 맛을 살려놓았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그럼 그 명작에 대해서 차근차근 살펴 보기로 하자...
TV판에서는 인간답게 생겼더니만 이젠 환골탈태
완전 초록색 ET가 되신 '젠트라디'. 밑의 자막을 보면 의아하겠지만 TV판과 달리 극장판에서는 '젠트라디'의 언어가 따로 나온다. 완전 혀꼬이는 발음이던데 자세히 들어보면 순서를 꺼꾸로 읽은것을 알 수있다. 예를들어 '곤니찌와'를 '와찌니곤'으로 말한다.
사실 요즘 애니보면 미국이든 프랑스든 어느 나라를 배경으로해도 다 일본어를 쓰니까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언어까지 만들 줄이야. 장인정신이 살아있다.
그 젠트라디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단어를 역시...
데카르챠~~~~
이 단어는 나중에 후속작들에서 쓰인다. 최근작 프론티어에서도 나오니ㅡㅡ;;
'젠트라디'의 대화가 끝나면 웅장한 BGM과 함께 타이틀이 올라온다. 단지 아래에 한줄의 글귀만 추가 됬을 뿐이다. 그런데왜 이렇게 전율이 일으건가...
지금봐도 놀라운 디테일...
TV판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을 정도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치장된 현재 애니와 전혀 다른 셀화의 극치를 보여준다. 80년도의 애니인데 왜 우리나라는 지금도 이런 것도 만들지 못하는 건가? 하청은 세계 최고면서ㅡㅡ;;
히카루의 민메이 공중구출씬도 배경이 좀 다르긴 하지만 어김없이 등장한다. 원작에서는 잡았다 떨구고 콕핏에 태우는 장면이 압권이었지만, 이쪽도 이쪽 나름대로 느낌이 좋은 듯하다. 꽤나 역동감있는 연출을 보이는데 여기서 못 구했으면 이야기가 진행됬을리가 없지.
TV판에서는 마크로스의 탑승하기 전부터 알고있는 사이인데 극장판에서는 히카루는 민메이를 좋아하는 빠돌이였는데 갑자스런 일로 인해서 알게된다.
하늘같은 제작진의 마음이 느껴지는 서비스 컷인 린 민메이의 샤워신
'역시 시대는 벗는 걸을 원한다(?)' 참 눈이 즐거운 장면인데 TV판에서 느끼지 못한 감동이 ㅠ.ㅠ 히카루는 이때 과연 뭐를 했을까? 아마도... 세월이 가도 공감가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끝내줬겠지. 우리의 아이돌 린메이양의 맛은!
질투에 찬 솔로부대들인가? 참 대화내용이ㅡㅡ;; 아 한명빼놓고는 다 짝이 있지ㅡㅡ;; 넌지시 들어보면 성희롱발언들이 꽤... 만약 '네, XX었습니다'라고 대답이 나왔으면 아주...
꼭 발명되어야 할 자동코스프레 변환기
서비스신이 많아서 좋기는 했지만 그렇게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극장판에서 거의 유일하게 진지하게 지적하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있다면 가끔 가다 쓸데없이 잔인한 면이 나온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짧게 (짧게는 1초 미만에서~ 길게는 3초 정도)서넛 정도로... 굳이 꼭 그렇게 끝까지 자세하게 표현해야 했습니까? 2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여러가지를 담고 싶은 '가와모리 쇼지' 감독은 심정을 알겠지만 전쟁의 비극은 꼭 잔인한 묘사로 표현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그런 전쟁의 잔인함보다는 안타까움같은 것도 있는데ㅡㅡ;; 투덜투덜...
모든 마크로스 시리즈를 관통하는 문화 그리고 노래
원작에서는 제대로 등장하지 않았던 프로트 컬쳐의 문화가 나오는데 황당한 게 문화의 조각이라고 나오는게 노래였다. 쉽게 말해서 LP판 같은... 음, 어거지가 있지만 이 외계인용 LP가 극장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 유명한 '사랑, 기억하고 계십니까'는 여기서 탄생한다.
그리고 절대 빠지지 않는 삼각관계
아마 마크로스 7을 제외하고 다 이런 패턴인 걸로 기억하는데 최근작 프론티어에서도 이 삼각관계 구도는바뀌지 않는다. 그러니까 OP 노래가 '트라이앵글'이겠지. 사랑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인가?
히카루 한 명두고 피터지게 싸우는 여자들. 그것만으로도 부러운데 가만히 있었도 히카루에게 육탄공세를 하는 민메이를 보면서 필자는...
수없이 많은 린 민메이의 팬이 있고 안티팬도 있다고 하는데 이 TV판 극장판을 두 개 다 섭렵해보니 왜 그런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는지 알겠다.
TV판에서는 솔직히 민메이가 무진장 찌질하고 이기적으로 나와서 히카루가 불쌍하기까지 했다. 뭐 히카루의 찌질한 모습을 보면 민메이하고 어울리지도 모르지만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거와 달리 극장판에서 민메이는 완전 청순가련으로 나와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데 그 차이도 무시못하는 것 같다.
왠만한 인물은 과감히 잘라버린 상황에도 꿋꿋히 살아남은 우주최강의 부부인 막스와 밀리아
절대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숙명이라고 많은 팬들이 평하고 있는 정도이니 짧은 극장판에서는 TV판하고 달리 사귀는 것까지 자세히 묘사를 안해놓지만 만나는 과정의 혈투는 정말...
두 뉴타입의 전투는 이 마크로스의 전투 중에서도 최고의 절정
현란한 액션, 깜짝 놀랄 정도의 퀄리티... 말이 필요 없다. 특히 전등이 다 깨질 때까지 싸우다가 어둠 속에서 총탄의 섬광에 의지해 싸우기 시작할 때는 황당할 정도의 레벨인데 아무로와 사야를 의식해서 만든 의도된 연출인 것 같다.
근데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막스가 젠트라디의 기체를 사용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밀리아하고 사이즈가 같을 수 있는 건지 막스도 거대화가 될 수 있다는 말?
음, 가장 극장판에서의 수수께끼...
사랑, 기억하고 계십니까?
이 장면을 봤을 때는 다름 사람들은 감동의 도가니탕을 느껴겠지만 필자는 악몽이 떠올랐다. 그 해골대장의 마지막 스테이지가 바로 이 '민메이 어택'이었는데 맵에는 필자를 제외하고 적 전함만 50척이 넘었는데 화면 끝지점으로 이동시키는 게 목표였다. 근데 한 턴 이동할 수 있는 이동칸은 달랑 한칸ㅡㅡ;; 세시간 넘도록 해도 답이 안 나와서 마우스를 집어 던졌던 추억이... OTL....
참으로 애니에서는 쉽사리 진행하는 것을 보고 또 OTL...
클라이막스답게 보르저 함대로 돌격하는 장면이 가슴속의 뭔가를 압도하게 만드는 데 최근의 근성없는 애니메이션의 제작자들에게 열혈의 펀치를 날리면서 보여주고 싶은 명장면이다.
전에 얘기했던 마크로스 미소녀(?) 브릿지요원들, 기억하고 계십니까?
왼쪽부터 킴, 샤미, 바네사. TV판에서는 스파이 삼총사하고도 썸씽(?)도 있었고 여러가지 기합주는 장면도 연출했는데 작화의 변화로 가장 이득을 본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바네사는 가장 혜택을 많이 받았다.
하하하하하하!
이때에도 이미 안경모에는 존재했구나. 작화팀만세!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던 마크로스에서 나온 가장 큰 반전이라고 생각하는 필자.....
벌써 20년이 넘어버린 작품이니 이제는 이것을 보면서 어떤 이들은 '사이코우'를 외칠 것이고 그 반대로 '후루이'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고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있기에... 또 많은 팬들이 좋아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린 민메이라는 영원한 아이돌이 있기 때문에 더 사랑스러운 게 이 마크로스이다. (후에도 린 민메이는 모든 마크로스시리즈를 관통하는 아이콘이다.)
쓸쓸한 옆모습...
원, 투, 쓰리, 포! 원, 투, 쓰리,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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