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의 괴작

 

푸른 유성 SPT 레이즈나

 


 푸른유성 SPT레이즈나
1985년 38화 선라이즈제작 니혼테레비 방송

 

 그 유명한 건담 이후로 80년대 전반에 불어닥친 리얼로봇 열풍은 보톰즈, 가리안, 엘가임 등등 이색적인 작품들을 잔뜩 쏟아냈다. 80년대 로봇 애니메이션 대표 주자 중 한명이자 리얼로봇 성향이 강한 다카하시 료스케 감독이 만들어낸 레이즈나 역시 당시의 대세에 따라만들어진 작품이다.


1996년, 인류의 우주진출이 본격화돼던 당시. 미국과 소련의 긴장상태가 계속되면서도 인류는 화성에까지 개발의 손을 뻗었다. 여기에, 지구를 위험하게 여기는 이성인 그라도스의 습격이 시작된다. 그라도스와 지구인의 혼혈아인 주인공 "알바트로스 날 에이지 아스카"는 인형기동병기 SPT 레이즈나를 탈취해 화성으로 가 지구의 위기를 알린다.

 처음 봤을 때부터 이 당시 애니 노래야 엔카풍이 많이 느껴져서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그 때에는 보기 드문 각 화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삽입하여서 기대감을 끌게 만들었다는 꽤 놀라웠다. 


 


 "내 이름은 에이지, 지구는 노려지고 있다!!

 

'가까운 미래 1996년, 인류는 무력으로 지구별을 양분한 소련과 미국이라는 국가가
대치한 상황에서양국은 지구를 총괄하며 우주쟁탈전에 돌입하게된다.'


 1985년 작품답게 그 당시 시대 정황으로 보아 가장 그럴싸한 SF소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소련과 미국의 군비증강으로 인한 냉전 시대 였으니 11년뒤에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제작자의 상상력이 보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현재의 시대상황과 크게 동 떨어져 있다.

 


 

소련의 붉은 국기

 

 1996년에 미소양국이 화성에 기지를 세우고, 일반학생들이 "화성체험학교"을 한다. 방영당시엔 "11년후"라는 것으로 나름 설득력가지만, 설마 소련이 붕괴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시대를 잘 반영했다고 해도 명작이 되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연출, 스토리와 캐릭터가 있어야 제대로 된 애니라고 생각한 주인장로서는 이 레이즈나는 의외로 수준급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리얼로봇 팬들사이에서는 많이 회자된다고 하는데 진짜 주인장은 이 작품이 무슨 작품인지도 모르고 봤다. 하지만 TV판 38편과 OVA 3편을 보는 동안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V-MAX'가 발동이 된 레이즈나


 레이즈나를 보면서 느끼지만 주인공 에이지의 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불쌍했다. 그라도스와 지구인의 혼혈아이면서 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고 서로 화해 하도록 노력하는데 세상 일이 그렇게 쉬운게 아니라서 그라도스와 지구 둘 다 미움을 받는다. 거기다가 척 봐도 싸우지 않으면 자기가 죽을 판인데 절대로 안 싸우겠다는 모습을 보면서 울화통이 터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지구인들한테도 환영받지 못하고 (솔직히 갑자기 이상한 놈이 외계인한테 항복하라고 하는데 누가 좋아하나) 자신의 친누나에게도 몰매 맞는 에이지를 보면서 무척이나 안쓰러웠다.

 그렇게 수세에 몰려도 죽지 않은 이유는 레이즈나의 'V-MAX', 그 때를 비유하자면 손오공의 계왕권이라고 할 수 있고 지금을 비유하자면 더블오의 트윈 드라이브라고 할 수 있다. 레이즈나의 조종사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면 메인 시스템 레이의 숨겨져있는 인격 '포론'이 강제적으로 적을 섬멸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레이즈나때문에 주인공은 매회에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 '브이맥스' 때문에 원하지 않는 죽음을 보기도 한다. 그렇기에 나중에는 포론을 설득하여 자기 스스로 'V-MAX'를 쓴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보여주는 레이즈나

 

이 당시의 나왔던 리얼로봇들을 보면 알겠지만 전투씬에 많은 공을 들여 놓는데 특히나 레이즈나 같은 경우는 로봇들 간에 전투뿐만 아니라 주인공 에이지의 고뇌를 잘 표현해놓는다.

 

"안돼, 나는... 쏠 수 없어."

"쏘지마!! 쏘지 말아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중에도 여러 고민을 하는 에이지 정말 대단하다. 이런 고민도 후반에 가면 많이 약해지지만 게일 선배 간의 대화에서 그의 고뇌를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레이즈나의 히로인 14세 안나 하지만 너무 어려 ㅡㅡ;;

 

 레이즈나에는 에이지를 제외하고도 여러 캐릭터들이 있다. 처음에는 그냥 나레이션 역활인 줄만 알았던 히로인 안나를 시작해서 시몬, 데이빗 등등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고는 생각을 안했다. 마크로스의 '민메이' 같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캐릭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레이즈나는 이런 주인장에게 뒤통수를 쳤다.

 

이 레이즈나는 전반, 후반으로 이야기가 나뉘었던 것 이다.

 

 

 

청순가련형으로 바뀐 17세 안나.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ㅡㅡ;

 

 주인장이 이 작품을 괴작이라고 평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 레이즈나는 시청률, 완구판매 부진 등을 이유를 핑계 삼아 스폰서측의 행패로 방송중도 하차라는 결과를 맞이한다. 료스케 감독의 야심차게 제작하고 유니크한 설정이 많았던 레이즈나는 조기종영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이 레이즈나는 이야기의 아귀가 맞지 않는다.

 

 이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24화를 끝으로 전반부가 끝나는데 25화는 이야기 총정리씩으로 회상을 한다. 척 봐도 한 편이 더 필요한 회상인데 26화에서 그냥 바로 3년 뒤로 이야기를 시작해 버린다. 마지막 대박 반전은 37화와 38화의 내용이 끊어진다. 처음에는 잘못 구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필자는 갈팡질팡......

 

 

 

 

'르 카인' 역시나 시로코였다. 여기서까지 변태짓이냐...

 

 내용을 보자면 한 50화 이상의 작품인데 38화로 애매하게 끝난 게 이상했다고 생각했더니만 진짜 끊기지 않고 그대로 만들었다면 대작이되었을텐데 아쉽다.

 

 그라도스와 지구의 탄생 비밀, 에이지와 안나의 관계, 막판 해방군과 그라도스군의 전투신 등 여러가지가 애매하게 진행한다. 특히나 루 카인이 총사령관으로 취임하는데 왜 그렇게 되는지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도 않고 38화 마지막 부분은 '왜 이렇게 끝나는가?'라는 의문만 들 뿐이다. 많은 팬들이 그럼 의문때문에 항의를 했는지 그 못 그려졌던 이야기를 메꾸려 1년 후에 등장한 게 "푸른유성 SPT레이즈나 OVA"다. 다이제스트적인 의미가 강해서, OVA만 보고도 전체 흐름은 대충 이해가 갈것이다.

 

3부작 OVA

Act-1 에이지 1996
-TV시리즈 전반부에 해당. 화성을 탈출하려는 에이지와 안나일행들의 싸움을 그렸다.


Act-2 르 카인1999
-점령된 지구를 그린 TV시리즈 제2부를 르 카인의 시점으로 재편집 한것.


Act-3 각인 2000
-TV시리즈 37화와 38화의 공백을 매꾸는 형식으로, 진엔딩을 보여준다.

 

 

 필자는 OVA가 있는지도 모르고 이 따위 애니가 다 있냐고 난리쳤다. 얼마 후, OVA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구해서 보니까 그나마 이해가 되었다. 그래도 뭔가 빠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나마 이것도 어디인가?

 

 이 "레이즈나"를 시작으로 80년대 중반엔 다수의 로봇애니들은 스폰서측이 행패를 부려 조기종영되었다. "건담" 같은 메이저 브랜드를 제외하면, 온전히 종영한 작품은 별로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에 시대의 흐름은 잘 모르겠지만 작품성만 가지고는 살아남기 힘든 것은 지금과 같은 것은 틀림없다.

 

 


 이 레이즈나는 어렸을 때의 추억에 잠기면서 감상했다. 마크로스때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보면 촌스러운 감이 없을 수가 없다. 벌써 25년이 넘은 작품이니 하지만 시대가 관통하는 코드는 여전히 존재하고 지금도 알려지고 있는 것은 그것 때문이 아닐까?

メロスのように -LONELY WAY - AIR MAIL from NAGAS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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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오랫만에 제대로 된 포스팅인가요. 그동안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안 썼다가 이번에 한번 마음 잡고 써보네요. 진짜 뭔지도 모르고 봐서 써본 최초의 작품이아닐까라는 생각이... 유명세도 있었다고 하지만 저는 진짜 몰랐습니다. 여하튼 나름 80년의 리얼로봇의 수작으로 생각되는데 깜박하고 얘기를 안했는데이 레이즈나의OST는 생각보다 좋습니다. 음악이 좋아서 봤다는 사람도 있을만큼 좋으니 기회가 되면 구해서 들어보세요.

 

メロスのように-LONELY-WAY Live ver. 카케야마

蒼き流星 SPTレイズナー ED 5分だけのわがまま.

Posted by Lost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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