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로냐프강...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판타지의 범람기라고 평할 정도였던 90년대의 나왔던 작품 중 하나이다. 이 때 당시만 해도 여러 뛰어난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세계관과 치밀한 구성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적으로 요즘 나오는 소설들을 보자면 정말로 생각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쓰레기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판타지라는 작품이 누구나 쓰기 쉬운 환상을 적는 소설이라지만 지금의 현 상태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

 

 솔직히 필자도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여서 다른 이들을 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의 판타지는 썩어도 단단히 썩어버린 문학이 되어버렸다... 인터넷 발달이 아무리 좋다지만 이렇게 무분별하게 책을 출판하게 되어버리다니... 참 아쉽움만 가득 남을 뿐이다. 그런 감정들이 혼란스럽게할 때 필자는 이렇게 이미 잃혀져버린 작품들을 하나씩 다시 보게 된다. 요즘 나오는 신간보다는 아련한 추억이 풋풋하게 남아있는 이런 고전들이 필자에게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렇게 소장한 책 중에 하나인 하얀 로냐프강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뒤로 하고 하얀 로냐프강을 설명하자면 중세의 기사도 로맨스 소설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지금 나오는 여타 소설과 달리

 

 엘프, 용같은 미지의 존재...

 

 땅을 가르고 하늘을 가르는 마법

 

 칼 한번 휘둘때마다 몇백명씩 쓰러트리는 무적의 주인공은 전혀 등장하지않는다...

 

이나바뉴와 크실이라는 대국과 이나바뉴의 속국 루우젤 그리고 중립국 로젠다로. 이 나라들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펼쳐지는 전쟁, 거기서 주인공 퀴트린 새럿과 아아젠 큐트의 로맨스... 만약 조금이라도 중세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런 소재를 가지고 써진 같은 류의 소설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사실적으로 그렇게 많은 소설을 본 필자는 아니지만 어디선가 보았던 소설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때 당시 이런 중세 기사도 로맨스 소설은 아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쉽게 접할 것 같은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쓰기가 더 어렵다는 건 글을 썼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기본적인 세계관, 플롯, 역사 등등.. 머리가 꺠져버릴 것 같은 이런 것들을 아주 세밀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 써가는 작가 이상균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특히 정말로 있을 것 같은 사건들... 퀴트린과 이루어질 수 없는 계급차이를 가진 아아젠 큐트의 그 심정을 노래하는 장면장면마다 가슴이 아려왔는데... 아마 작가는 판타지에서가장 비현실적인 요소인 마법이나 미지의 존재를 배제함으로서 현실감과 진실성을 부여했던 거 같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라면 오직 주인공의 시점으로만 써진 글이 아니라 주변의 인물들, 조연이나 이름도 등장하지 않았던 이름모를 병사들의 심정을 차근차근 써 놓은 부분이 필자를 기쁘게 했다. 소위 말하는 야화라고 평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았는데, 지금 나오는 소설들에서 가장 과간하는 부분이 아마 이 부분일지도? 혼자서 몇 명을 죽이는 영웅보다 차라리 죽음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여인이 있지만 어쩔수 없이 전장에 나서야 하는 어디에나 있는 그런 병사의 이야기가 필자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 새로운 것만 찾으려는 요즘 글쟁이를 보면서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하고 싶다~~;;

 

 두서없는 말이 길기는 했지만 이 하얀 로냐프강은 필자에게 있어서 정말로 좋은 감동을 선사해준 소설이다.

 1, 2권이 1부로써 크실과 이나바뉴의 전쟁으로 일어나는 동안 아아젠 큐트와 퀴트린 새럿의 사랑진행을 보여주면, 3, 4, 5권은 2부로써 로젠다로의 하늘에서 져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통신상으로 치자면 이미 나온지 10년도 넘어버린 정말로 오래된 소설... 지금은 3부도 연재중이지만 정말로 극악의 연재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미 잃혀져 가버리고 있지만 다시 사람들에게 각인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써지만 과연 이 하얀로냐프강을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얀 로냐프강 작가 이상균님의 H.P: http://iyooha.com/

 

' 네 사랑의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도 붉은색일 것이다, 나이트 레이피엘.

 

그것으로 네가 잠시나마 왕녀님을 배신한 대가를 치뤄라.'

 

침묵이 흘렀다.

 

결정의 말이 나올 때를 기다리며 방 안의 모든 사람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꼭 지금 베야 합니까?"

 

누군가가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또 한 번 침묵이 흐르고,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을 즈음에

기사대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즉결이다!"

 

바람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하얀 로냐프강 2권 부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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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st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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