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경계(空の境界) -The Garden of Sinners-
2D과 3D, 4D?/점과 선의 만남 2005. 9. 10. 10:05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어야 할 감정은 이미 기억으로 갖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실제로 체험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체험하려고 해도 이미 그것을 알고 있는 일인 것이다. 거기에는 감동도 없으며....
-나스 기노코 , 공의 경계 중에서-
'공의 경계'는 과연 무엇인가?
『공의 경계』는 '월희'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강담사에 발탁되어 정통 소설계에 데뷔하면서 신선한 문체와 속도감있는 연출, 독특한 세계관으로 더욱 각광받는 일본 네오 판타지계 걸작 중의 걸작이다.
그 '공의 경계'가 우리나라에 정식발매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연출된 애니 '월희'의 외전격인 작품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갖게 했던 것 같다. 시중에 돌았던 '공의 경계'는 일반판과 한정판 두개가 돌았는데... 한정판은 발매 동시에 매진당해서 어쩔 수 없이 일반판을 샀다.
크윽... 그때 돈만 있었도 샀는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사재기! 많이 사놓고 더 비싸게 팔아 먹는 그 망할 사재기 때문에~~;;;
크윽... 이게 그 문제의 한정판!!
정말로 사고는 싶었지만 그림의 떡이 되어버린^^;;; 지금 그 궁극의 옥션같은데에서도 나온다고 해도 원가보보다 10배는 비싸다...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공의 경계'이지만 솔직히 이것은 느긋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쉽게 이것을 설명하자면 그 유명한 '퇴마록'과 거의 비슷한 유형의 작품일지도 모른다. 여기서는 귀신은 등장하지 않지만 초현실적인 힘을 지닌 존재와 싸움은 퇴마록과 유사하다. 비슷하지만 적어도 다른적이라면 퇴마록은 읽어보면 알겠지만 가볍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공의 경계는 말을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암울하고 어둡다. 그거에다가 이해하기가 난해할 정도로 알 수 없는 대화진행, 문장은 필자의 머리를 박살내게 만들어 놓았다. 솔직히 상하로 나뉘었지만 책 두께가 보통 책 두 권 이상되니... 읽기도 힘들었다. 요즘 책을 읽지 않았던 필자에게는 수면제 대용으로 되기도 했다.
한 2분 정도 읽으면 몰려오는 잠은 이 '공의 경계'를 완독하려할 때의 최대의 적이었다~~:;
부감풍경...
첫 장을 열면 맞이하는 삽화... 우리나라와는 달리 삽화는 꼭 들어가는^^
생각보다 좀 성의없은 삽화이다. 돈 좀 벌었다고 이렇게 엉성하게 그려도 되는 거야!! 각 장을 넘어갈때마다 삽화가 나오는데 그 장의 주제에 맞게 그려진 삽화는 이 '공의 경계'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놓은 키포인트이다.
음, 순서를 보자면...
공의 경계上
1. 부감풍경
2. 살인고찰
3. 통각잔류
4. 가람의 동
경계식
5. 모순나선
공의 경계下
5. 모순나선
6. 망각녹음
경계식
7. 살인고찰
공의 경계
이렇게 여러사건의 나열된 모습을 보면마치 옴니버스형식의 단편집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그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모여서 하나의 결말로 나아간다.스토리의 전체 맥락을 살펴보면, '살인고찰'에서 전체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교통사고 후 2년 만에 깨어난 료우기 시키가 아오자키 토우코로부터 일을 받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가계속되다가, '살인고찰'에서 스토리 전체에서 핵심 사건이 완료되어, 에필로그인 '공의 경계'에서 결말을 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부감풍경'의 후조 기리에, '통각잔류'의 아사가미 후지노, '망각녹음'의 구로기리 사츠키가 시키가 의뢰 받는 각 '사건'의 범인이다. 그 각 에피소드의 제재와 소재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이 모두, 이를테면 상권에서는 '모순나선'으로, 그리고 하권에서 '살인고찰'에 이어 에필로그로 나아갈 수 있는 유기적인 관계로 묶여있다.
여하튼, 이렇게 진행되는 동안 살인을 그리워하는 주인공 료우기 시키와 그런 시키로 인해 고뇌하는 코쿠토 미키야의 감정대입 및 사건발달이 이 '공의 경계'에서 가장 큰 핵심이다. 그러는동안 나오는 일들을 보면 역시 그 '월희'의 시나리오 라이터 '나스 기노코'라는 것을 알 수있는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 살인을 한 다음 시체를 유기하려고 씹어서 먹지는 않나 코쿠토 미키야의 사부인 아오자키 토우코의 머리가 박살나고 남매의 근친은 기본으로 나오고 이었다. 만약 이것을 애니화 한다면 아마 그 '월희'보다 백배는 더 잔인할 것이다. 이 '나스 기노코'의 머리 속은 무엇으로 이루져 있는지 한번 보고 싶다. 일반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런 세계관을 가지지 못 할텐데 아무튼 정말로 대단하다. 특히 마술과 마법의 차이를 나열하는 부분에서 그 동안에 생각하고 있던 차이와는 상반되는 설명은 다시 한번 존경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렇게 길 것같았던 이야기도 끝나고 마지막 에필로그인 '공의 경계'를 보면서 필자는 정말로 허무했다. '空(공)'은 하늘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허무를 의미했던 거라는 것을 이 부분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끝나지 않았을 것 같았던 시키의 고뇌는 기원에서부터의 해방하려는 의지라는 것을...
^^;; 완독은 하기는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 '월희'를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감동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뭐... '월희'에서 느껴던 감동이야 저주스러운 번역을 하면서 했기에 더욱 감동을 느꼈던 이유도 있지만 소위 말해서 2% 부족하다는 평을 하고 싶다. "'월희'를 기대하고 보았다면 이것은 영 아니올시다."다는 말이다. 하지만 작가 '나스 기노코'도 말했듯이
[もうひとつの、シキの物語─────
또 하나의, 시키의 이야기─────]
죽음이 보이는 마안을 가진 또 하나의 시키의 이야기이기에 또한 비주얼노벨이 아닌 하나의 소설이기에 필자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대충 설렁설렁 보기도 했지만 한번 보고는 절대로 이 '공의 경계'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하기에 필자에게 또 다시 괴로움을 선사하는 '공의 경계'...
'월희'나 Fate의 세계에 빠진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작품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P.S 1. 동인게임 '월희'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제 리뷰의 첫번째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P.S 2. 어떤 사람들은 '공의 경계'가 '월희'의 근본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절대로 근본이 아니다. '월희'가 1999년에 나왔고 '공의 경계'는 2001년에 나왔는데 늦게 나온 게 어떻게 근본이 되겠는가? '월희'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외전이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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