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장르 정통 어드밴쳐...

 

추억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이렇게 보면 라라 크X프트랑 닮은 것 같은데?

 

 어드밴쳐 팬이라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2002년의 명작 Syberia.

 

 Syberia, 콩글리쉬로 읽으면 시베리아, 본토식이면 사이베리아라고 읽는다. 벌써10년이 다 되어가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서 쓴 ADV는 달랑 Lost Horizon, Grim Pandango 두 개다.

 이 Syberia는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작품 Lost Horizon와 거의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진행하는 방식도 비슷하니... 단지 스케일이 좀 작은 느낌이들고 2002년 작품이다보니 그래픽도 후진 듯한 느낌도 들더라... ㅡㅡ;;

 

 

 

발라딜렌에 예약한 호텔에 투숙하려고 한 케이트 워커

 

 법률회사 대리인 케이트 워커가 스위스의 작은 도시 발라딜렌에 있는 회사 Voralberg Factory를인수하기 위해서 뉴욕에서 날아 왔는데 도착하는 당일에 오너 '안나 보랄버그'가 타계해서 인수가 난관에 부딪치고 게다가 덤으로 죽은 줄 알았던 동생 '한스 보랄버그'가 살아있다는 게 밣혀지면서 그 한스를 찾아야지만 인수가 가능하기에 수다쟁이 '오토매튼 오스카'와 같이여행을 떠난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분위가가 암울해서 어두운 내용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밝은 내용이라서 다행이었다. 요즘 했던 다크사이더스나 암네시아는 완전 암울해서 기분이 칙칙하기만해서 죽겠는데 이런 여유로운 어드밴쳐를 하니 마음이 안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은 주인장의 착각이었다...

 

 

 

매 역마다 태엽을 감아야 하는 태엽열차.. ㅡㅡ;;

 

 역시나 정통 어드밴쳐답게 길에 대한 힌트가 전혀없다. 진행중에 사람들의 대화로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을 수 있지만 역시나 그것 뿐이다. 정작 중요한 진행 상황은 전혀 힌트가 없다는 것! 특히 모모가 매머드를 그려주라고 했을 때 그게 벽에다가 대놓고 그리라는 말도 없어서 1시간을 빙빙 돌았다... X발! 

 퍼즐 난이도는 라고 칭한다면 길찾기最上급이다. 게다가 인터페이스는 포인트 앤 클릭이지만 진행하는 것은 일일히 다 봐야한다. 무슨 말이냐고? 길 끝에서 길 끝까지 달리는 모습을 다 봐야한다는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움직임도 굼떠서 이동하는데 시간을 무진장 잡아먹는다.

 원래 어드밴쳐가 좀 느릿느릿하다. 하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는가? Lost Horizon 같이 지도 방식으로 하던지 하지 처음하는 사람들은 길을 놓치고 갈 수 있느 상황까지 나올 수 있다.

 

 언제나 말하지만 정통 어드밴쳐는 공략본 안 보고는 깨기가 힘들다..

 

 

힌트를 가르쳐줘도 아주 헤메였던 칵테일 '블루 헬레나' 제조


 이렇게 욕이 입에서 난무해도 끝까지 했던 것을 뒷 얘기의 궁금함과 주인공 케이트 워크의 성장이 궁금해서 그런지 모른다. 이 Syberia의 주제는 바로 케이트의 성장이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계속 전화가 걸려오는데 어머니, 직장 상사, 약혼자, 친구 올리비아 등등 통화를 하면서 점점 자신에 대해서 뒤돌아 보기 시작한다. 사람은 여행을 하면서 자신을 안다고 하던가?

 

 Syberia는 케이트의 모험을 주로 하지만 그 안에서 케이트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던 것이다. 그러 성장을 보면서 즐거워했지만 마지막 엔딩을 보면서 좀 짜증이 났다. 너무나 쉽게 만나는 한스, 게다가 뒷끝이 이상한 엔딩. 후속작을 암시하는 것을 알겠는데 제작비가 부족했는지 갑자스런 마무리는 주인장에게 황당함만 주었다.


 

Syberia에서 등장한 모든 등장인물들

 

 전에도 말했던가? 어드밴쳐 장르를 즐길려고 할 때마다 가로 막았던 게 언어라고? 이게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면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판당고, 로스트 호라이즌도 그렇고 한글화가 되었기에 필자는 즐겼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너무나 아쉬운 게 오프라인 시장이 망해버린 국내 사정상 정식 한글화는 요원해진 것 같다. 특히 PC시장에서는 한글화란 하늘의 별따기... 그래도 몇 명 유저들이 이렇게 자체 한글화를 해줘서 명작 Syberia를 쉽사리 클리어할 수 있었다. 한글화 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느끼면서 주인장을 다시금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Posted by Lost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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