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있는 게임은 많이있지만

이 정도로 세계에서 사랑 받은 게임은 없을 것이다.

 


 

풋볼매니저 2007

 

 이름이야 많이 들었던 작품인데 처음 들었을 당시에는 전혀 축구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듣기로는 이것 때문에 일도 안하고 게임만 해서 마누라하고 이혼까지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렇게까지 중독성이 있을까 했는데....

 

이런 제길!! 중독성 최강 ㅡㅡ;;

 

 

 

플레이타임 23일 4시간 20분...


 시간으로 따지자면 556시간 20분을 플레이 했다. 친구 sobule 녀석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이렇게까지 빠져서 할 줄은 몰랐다. 요즘같은 DVD나 Blue-ray가 판치는 세상에서 달랑 시디 한장짜리 게임이라서 정말로 볼 게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진짜 진짜 별 기대를 안하고 시작했다. 시작하니 역시나 진짜 심플하고 뭐 제대로 된 그래픽이라고 눈 씻고 찾아봐도 없을 정도니 그냥 접을까 했는데 언제나 말했지만 한번 시작한 게임을 끝을 보는 신념때문에 끝까지 하기로 했다.

 

 축구에 관심있다면 알겠지만 세계 여러나라에는 정말로 많은 축구 클럽들이 존재한다. 그 수많은 클럽들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팀에서 감독을 해서 팀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여기서 착각하는 분이 있겠는데 FIFA나 위닝 일레븐 같은 여타 축구 게임과 달리 말 그대로 감독만 하는 것이다.

 직접 선수들을 조종해서 골을 넣는 게 아니라 그냥 전술만 지시하고 선수를 기용해서 경기하는 것을 지켜만 본다. '도대체 이런 게임이 뭐가 재미있다고 하는 것인가?' 엄청난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게 바로 FM의 매력이라고할 수 있다. 자신이 직접 영입해 온 무명 신인을 키워서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로 만들고 약팀이었던 클럽을 세계대회의 우승팀으로 만들 수도 있다. 말 그대로 과거 옛날에 보았던 스포츠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뭐 처음부터 최강의 클럽으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재미가 있을리가 있겠는가?

 

 



필자가 키웠던 '강렬한 스트라이커라고 불리는 샘킹'

 

 그런데 말이다. 세계의 축구 클럽들이 한 두개가 아닌 게 문제이다. 저 멀리 아프리카 클럽팀까지 등록이 되어 있어서 정말로 무슨 팀을 해야할까 고민될 정도이다. 거기다가 각 클럽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까지 합하면 정말로 천문학적인 수치의 데이터가 존재하는 FM인데 사실 시디 한장짜리 용량중 70% 이상이 다 이 데이터가 자치하고 있다.

 이렇게 방대한 FM 세계에서 필자는 미친 sobule 같은 축구 폐인이 아니라서 막막한 심정으로 아무거나 골라서 했는데 그나마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를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강팀이 맨유, 아스날, 리버풀 같은 팀에서 하면 좀 아닐거라고 생각해서 하부리그에서 시작했다. (축구에서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말하지만 잉글랜드는 리그가 세분화되어있는데 1부리그인 프리미어 리그가 맨위를 시작으로 챔피언쉽 리그, 리그 1 등등 줄줄이 내려가면 수많은 클럽들이 존재한다. TV에서 나오는 클럽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도 생각나는 팀 리즈 유나이티드...

 

 2부리그 팀으로 친구 놈의 추천으로 시작했는데 이게 명문 팀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들어보지 못한 팀이 무거 명문이라는 건지 참 어이가 없었다. 그냥 아무것도 몰라서 닥치는대로 막 하다보니까 46경기 2승 10무 34패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꼴등을 하고 강등당했다. 그리고 퇴출 ㅡㅡ;

 진짜하도 어이가 없어서 분노 게이지가 만땅으로 치달리고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으로 일자리에서 아무 팀이나골라서 들어갔다. 

 

 그래서 감독을 하게 된 팀이 게이츠헤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창단 1977년의 최하위팀이었다. 6부리그에다가 세미프로팀이라서 정말로 약했다. 훈련시설도 썩어빠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리즈가 좋은 팀이었구나. ㅜ.ㅜ

 

위에 보이는 선수 능력치을 보면 알겠지만

선수 능력이 꽤나 세분화 되어있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에 선수를 선별하는 것도 감독의 역량이다.

 

 



화려하기 그지 없는(?) FM2007의 경기화면

 

 진짜 미안한 말이지만 이게 FM의 그래픽의 전부이다. 정말로 요즘같이 화려한 그래픽으로 수놓은 게임들이 많은데 겨우 이정도 가지고 게임이라고 내놓다니 정말로 필자도 웃었다. 게다가 사운드라고는 상황에 따라서 흘러나오는 조잡한 함성소리밖에 없다.

 근데 말이다 이런 싸구려 그래픽으로 무시무시한 중독성을 발휘하는데 진짜 하다가 보면 진짜 감독이 된 것처럼 진 경기에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고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면 세상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쌓아올린 업적들

 

 딱 4개의 팀을 감독했지만 정말로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 같다. 2007년부터 2035년까지 말이다. 프리미어 리그 우승도 해 보았고 유렵 챔피언스 리그 우승도 여러번했다. 그것도 다 약팀을 가지고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유, 첼시 등등 이름만 들어봐도 전율이 느껼질 그런 팀들을 꺾고 말이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FM이 지금 현재의 축구계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걸.

 진짜 돈 XX하는 곳이 축구계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뭐 괜찮은 유망주를 데리고 올려면 뭐 돈을 몇 백억이 가져 받쳐야 하고 명성 좀 있다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주급을 보면 완전 1억, 2억씩한다.

 

월급도 아닌 주급이!!!

 

 누구는 돈 몇 십만원도 못 벌어서 자살까지 하고 기아에 굶주리고 있는데 말이다. 아, 세상 살맛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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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오랫만에 포스팅하는데 FM을 먼저 포스팅하게 될 줄이야 생각도 못했네요. 어째든 별 생각없이 시작했다가 완전 빠져서 살게 되어버린 FM이지만 정말로 오랫만에 느껴보는 게임충동입니다. 한 시즌 모든 리그, 컵대회를 우승함으로써 그만두게 되었지만 2007를 그만둔 것이지 FM을 그만둔 게 아니죠.

 

이제는 2008, 2009를 해보도록 하자

Posted by Lost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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