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강성민

 

 오랫만에 몇 자를 적어 볼 생각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한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이라는 것 참가하시는 모든 분들이 실감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용산에 가면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갔고 실제로 출연자들을 만났을 때 묘한 기분들이 들었습니다. 특히 줄섰을 때 밖에서 처음 허준씨를 봤을 때 그 기분이란... 뭐 직접 보니까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특히 아무말 없이 담배를 피고있는데 큰 형님 포스가 흐르는데 그 분위기는 가히..... 그건 그렇고  입장을 하면서 어떻게 진행이 될까 궁금했는데 허강조류를 직접보니까 실제 촬영 때나 그 모습이 똑같아서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친숙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옵저버의 대화도 즐거웠고 허강조류의 김밥을 먹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하지만 100회특집같이 많은 준비가 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들어가서 차가운 바닥에 앉을 때부터 실망을 했습니다. 어쩐지 공지에서 신문이나 돗자리를 챙기라는 이유가 있었더군요.

 
 100회 특집같이 모든 사람이 한번에 참가하는 것도 아니고 순번대로 진행을 하는데 대략 5시간 이상을 가지고 온 방석에 앉아서 기다리는 시간은 진짜 지루하기 그지 없습니다. 실제로 2시정도 지났을 때부터 주위를살펴보니까 스마트폰을 만지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맨뒤로 가서 벽에 기대서 잠을 청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2부로 넘어갈때까지의 시간대가 아마 가장 힘들 시간이 아니었던가 생각합니다. (몇 명분들은 도중에 집에 가기도 했는데 그럴 때 허준씨가 분노를 표출하면서 전화번호가지고 오라고 했을 때 모두들 빵 터지기도 했지만)  그리고 여러 분들이 지적했던 부분인 식수 문제가 큰 문제였습니다. 
 
 먹을 것을 없어도 마실 것이 없다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프로그램 끝났 때까지 지원된 식수는 점식식사 때 도시락에 달려있던 물과 야식으로 먹었던 콜라 뿐이었습니다. 명단을 작성하면서 이런 부분을 신경안썼다는 게 말이 안되는 거 아닌지... 냉온수기를 대여하던지 아니면 그냥 공지에 식수 따로 준비해야한다고 썼으면그렇게 고생을 안했을 듯 싶습니다. 결국 대부분 사람들은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수나 생수를 사오는 모습이 계속 눈에 띄었습니다.
 

 

나무가 되어버린 오성균 

 

 결국 2부까지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라고는 5주년 특집이라고 하지만 100회 특집같은 참가자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가 아닌 공개 방송라고 평하고 싶네요. 실제로 게임을 출연자들과 같이 하신분들은 별로 되지도 않았고 얼렁뚱당 끝내는것도 그렇고 이럴꺼면 그냥 5주년 특집 행사가 아닌 5주년 기념 공개 방송이라고 하시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행사에 참가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배부른 소리가 아닐지 모르지만 5년동안 꾸준히 애청하면서 100회 특집을 봤을 때 나도 출연자들과 같이 희노애락을 느끼면서 같이 게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뭐 행사진행하면서 TV에 나오고 싶어서 여러모 열심히 자기 PR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저는 TV에 출연하는 것 보다 이게 더 중요하거든요) 그것을 이 5주년에서는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100회 특집이 너무나 크게 와닿았는지 실망도 너무나도 컸습니다.

 그리고 더 실망했던 거라면 기념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많은 것도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100회 특집 T 셔츠같은 아니 싼 배지라도 상관없이 그냥 이 5주년 행사를 참가했다는 의의를 둘 수 있는 그런 작은 기념품이라도 받기를 원했습니다. 추천해서 사은품으로 나눠주는 겜타이틀, 프라다 지갑이나 PS4 등등 정말로 탐이나는 물건들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 이 글을 쓰는 저조차도 혹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겠죠. 그렇지만 그런 것들은 나중에 직장을 가지고 돈을 벌면 살 수 있는 것들입니다. 사진이나 사인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어떻게든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그 5주년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기념은 다시는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없다는 게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결국 이 5주년 특집에서 얻은 것은 허강조류, 허완욱씨, 오성균씨의 사인과 사진뿐입니다. 2부까지 진행을 하면서 사실 제일 재미있던 것을 같이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허강조류와 오성균씨, 허완욱씨의 대화나 리액션이 더 재미있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너무나도 큰 기대를 했기에 실망이 컸기에 좋은 소리를 적지 못한 점을 양해 바랍니다. 그래도 인생에서 이런 추억거리는 하나 남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의 말 올리겠습니다. 
 
 P.S 이 행사를 참가하면서 왜 공개 방송을 안하려고 하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출연자분들 존경스럽게 느껴지고 실제 친근하게 겜하는 모습들이 참 좋았습니다.

 

Posted by Lost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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