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든 타의이든 어느 정도 게이머라고 듣는 사람이라면, 게임 잡지정도는 한번쯤은 읽어봤을거다. 주인장도 어렸을 때부터 게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각종 게임 관련 잡지들을 읽어었다. '게임 전문 잡지'라는 책이 이 땅에처음 등장한 지도 벌써 15년 이상이나 지났다. IMF가 터지기전까지 호황을 누리던 게임계도 어느새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더니 인터넷의 발달로 점점 관련 잡지들이 하나 둘씩 폐간하더니만 마침내 PC관련 마지막 잡지였던 PC Player가 휴간하게 되었다...

 

 

주인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PC Player인 1998년 10월호.

 

 이때까지만 해도 엄청난 호황이었던게임사업이었다. 수많은 잡지들이 나왔고 관련 공략본만해도 수십가지가 넘었던 시대였다. 표지만 봐도 알겠지만 이 때만해도 우리나라 게임도 꽤 많은 도전을 했었다. 표지를 장식했던 '오, 나의 신부' 가 보인다. 괴작이라고 평하고 싶은 '캠퍼스 러브 스토리'의 후속작으로 엄청난 홍보를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엄정화를 등장시켜서 더욱 관심을 갖게 했는데 정작 까놓고 보니 졸작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걸 샀던 친구들이 얼마나 욕했던지....ㅎㅎ

 

 그렇게 보면 세상에는 수많은 게임들이 한 해만에도 세기 힘들 만큼 쏟아지지만, 그 중 '판매량'이나 '참신함' 등의 요소를 통해 선택받고 축복받은 극소수를 제외한 부지기수의 게임들은 결국 '잊혀져' 간다. 그 상태로 5년에서 10년 정도만 지나고 나면, 사실상 '존재하지않은' 게임이나 마찬가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오, 나의 신부'같은 경우가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본다. 그렇지만 그렇게 잊혀지고 다시 구하기조차 극히 어려워진 게임들 혹은 개발이 중단되어 아예 세상의 빛조차 보지 못한 게임이라도, 당시의 잡지에 실려만 있다면 최소한 '기록'만은 남는다.

 그걸 하나만으로도 잡지의 존재는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PC 게임관련 잡지의 마지막이 될 PC Player 2008년 6월호.

 

 '수많은 게임 잡지가 폐간되어 사라져도 적어도 하나정도는 마지막까지 살아 남아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지.'라는 생각이 이젠 깨져버렸다. 이젠 정말로 최후의 보루였던 'PC Player'마저 휴간되어버렸다. 적어도 책을 원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런 독자가 세상에 계속 존재하는 한은 계속 나올 줄 알았다. 작은 기대마저 부셔져 버리니 정말 참담하다.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게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는 세상이 되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게임이 현물이 아닌 디지털 데이터로도 유통되는 시대이다. 어쩌면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으면 존재자체가 부정될 수도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아니라고 해도 장담할 수있을까? 그런 시대에 대한 보완재로서, 게임잡지라는 '책'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마음대로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지금도 옛날에 가슴 설레이면서 페이지를 넘길 때가 그립다.

 

 그 미련때문인지 필자는 그래서 잡지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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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st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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