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과 3D, 4D?/영상의 미학

Evil Dead 2 (1987)

LostSoul 2009. 6. 26. 04:12


공포 | 미국 | 80 분

감독 : 샘 레이미

출연 : 브루스 캠벨,사라 베리,댄 힉스,캐시 드페이바, 데니즈 빅슬러

연출 : 샘 레이미

각본 : 샘 레이미, 스콧 스피겔

기획 : 어빈 샤피로, 알렉스 드 베네뎃티

제작: 로버트 G. 타펫, 브루스 캠벨 공동제작


이건 공포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니고 뭐지?

 

 



이블데드 1 때의 손으로 손수 직접 그린 허접한 네크리 마나칸 엑스모터스

 

 




돈 좀 벌어서 그런지 퀄리티가 높아진 2의 네크리 마나칸 엑스모터스


 청년 애쉬(Ash: 브루스 캠벨 분)는 애인 린다(Linda: 데니즈 빅슬러 분)와 함께 한적한 오두막 집에 머물게 된다. 이때 알 수 없는 이상한 책과 누군가에 의해 녹음된 테잎을 발견한다. 테잎에는 사학자 레이몬드 노비 교수(Professor Raymond Knowby: 존 픽스 분)가 자신의 연구를 기록해 둔 것이었다. 그는 아내 헨리에타(Henrietta Knowby: 로우 핸콕크 분 /Possessed Henrietta: 테드 레이미 분), 딸 애니(Annie Knowby: 사라 베리 분), 부교수 애디(Ed Getley: 리차드 도메이어 분)와 함께 여행 중 켄다성이라는 곳에서 타룸 테몬다라는 죽음의 책을 발견한다. 그는 아내와 함께 책을 이 오두막으로 옮겨왔고 그 책의 해독을 계속해 왔다. 그 책은 숲과 어두운 땅 밑을 배회하는 사악한 악령을 설명해 놓다. 또 책에 쓰인 주문도 그대로 흘러나왔다. 이 때문에 숲의 악마가 깨어나 린다가 죽음을 당한다.

 

 5년만에 1987년에 만들어진 <이블데드2> 는 스튜어트 고든의 84년도 작품인 <리 애니메이터> 에서 명백한 영향을 받았다. <리 애니메이터>의 몇 장면에서 나타난 일종의 블랙유머가 <이블데드 2> 에서는 전면에 배치되었다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거의 막가는 분위기' 인 <이블데드 2> 의 기본적인 스토리는 앞서 말했듯이 기본적으로 샘 레이미의 전작인 단편 < Within the Woods > 그리고 <이블데드> 와 동일하다. 다시 말해 같은 영화를 세번씩이나 리메이크 한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이블데드 2의 스토리 라인은 "이블데드 1 + 이후의 이야기" 이다.'

 

 


애된 모습이 사라진 브루스 캠벨


 <이블데드 2> 는 온전히 브루스 캠벨의 영화이다. 버스터 키튼이나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는 그의 슬랩스틱 액션은 이 작품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캠벨은 이 작품에서, 악령들에 의해 집단 린치을 당하고 쫓기기만 하던 전편과는 달리 '전기톱' 이라는 남근적 무기와의 화학적 반응을 통해서 기괴한 '반영웅'의 지위를 획득한다. 연출도 꽤나 화끈해졌는데 문제는 그게 거의 코미디여서 아쉬웠다. 그리고 1에 비해서 많이 잔인한 장면들이 짤린 느낌을 보여주는데 세계적으로 배급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제작자의 의향인지 알 수 없다.

 

 


그나마 효과가 많이 좋아진 특수 효과

 1편은 이블데드 시리즈 중 정통 공포이며, 정말 돈이 없이 제작된 티가 팍팍 나지만, 그 호러와 연기만큼은 으뜸이다. 그것의 보충이 되는 것이 2이 되겠다. 1의 승리에 힘입은 '샘 레이미'는 1편에서 싣지 못했던 부분을 보강하여 약간의 블랙코미디를 섞어 2을 완성했다. 세심한 공포는 1이 으뜸이지만 2는 영화라는 큰 면으로 본다면 대중적인 요소가 많이 첨가되어서 보기가 많이 편해진 것을 사실이다. 저예산 스플레터 호러의 바이블로써 혹자에겐 모든 공포 영화의 촬영 기법은 이 영화에서 나왔다 라고 할 정도이니 이정도의 완성도는 있어야 될 것 아닌가?

 

 이제는 저예산이라고 하기 어려운 작품이 되어버린 이블데드2. 만약 자신이 호러영화에 관심있다면 꼭 봐야할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허나, 기본적으로 장르가 호러가 아닌 호러 코미디란 점을 잘 알아둬야 한다. 무서운 걸 바란다면 전작, 약간 무섭지만 웃긴 것을 바란다면 이번 작을 보는 게 나을 것이다.